8월 5일, 코스피가 장중 2600선을 무너뜨리며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5% 이상 하락하자 거래를 5분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하였고, 그럼에도 하락세가 8%까지 이어지자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의 일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초보 투자자라면 생소할 수 있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의 개념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스피·코스닥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4년만에 발동
'검은 월요일'이라 불릴 만큼 사상 최악이었던 8월 5일, 코스피 2600선이 한때는 순식간에 2400선까지 무너졌는데요, 코스피는 역대 최장 하락폭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지수 역시 11% 이상 하락하며 600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주가 폭락으로 인해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235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이날의 증시 하락은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대형 기술주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면서 시장의 공포심을 자극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는데, 일본의 닛케이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전역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1. 사이드 카(Side Car)
사이드 카는 특정 종목의 가격이 급변할 때, 해당 종목의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사이드 카는 마치 경찰의 오토바이 사이드 카가 길을 안내하듯이, 가격이 과도하게 변동하는 상황에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이드 카는 서킷 브레이커의 전 단계로, 증권시장에서의 경계경보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같은 전체 시장이 아닌 개별 종목에 적용되는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또는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의 매매 거래가 5분간 중단됩니다. 사이드 카는 하루에 한 번만 발동될 수 있으며, 5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제됩니다. 또한, 주식시장 거래 종료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발동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부터 사이드 카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2011년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 여러 위기 상황에서 발동이 되었습니다. 이후 2020년 3월 12일, WHO의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하며 패닉 장세가 연출되었을 때, 8년 5개월 만에 다시 발동된 바 있습니다.
사이드 카는 개별 종목에서의 혼란을 줄이고,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보다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2.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
서킷 브레이커는 주식 시장에서 주가지수에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발생할 경우,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제도입니다. 서킷 브레이커라는 용어는 과열된 회로를 차단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하였으며, 투자자들에게 잠시 상황을 되돌아볼 시간을 제공하여 냉정하게 시장 상황을 분석한 후 매매에 참가하라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 모든 종목의 호가 접수 및 매매 거래가 20분 동안 정지됩니다. 이후 10분동안 새로 동시호가를 접수한 후 매매가 재개됩니다. 즉, 총 30분 동안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셈입니다.
서킷 브레이커는 시장 개장 5분 후인 오전 9시 5분부터 종료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 사이에 하루 한 번만 발동할 수 있으며,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지수가 아무리 폭락하여도 그날 이미 한 차례 발동했을 경우 추가로 발동할 수 없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사이드카보다 강력한 조치로, 상승과 하락에 모두 발동되는 사이드카와 달리, 서킷 브레이커는 하락 시에만 발동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서킷 브레이커는 한국에서 1998년 12월 7일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최근에 발동되었던 서킷 브레이커로는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3월 13일과 개성공단 가동 중단 및 남측 인원 추방조치가 있었던 2016년 2월 12일에 코스닥이 8% 이상 폭락하며 발동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서킷 브레이커는 세 가지 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1단계 : 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하고, 이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20분간 거래가 중단됩니다.
2단계 : 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15% 하락하고, 1단계 발동 지수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하면, 20분간 거래가 중단됩니다.
3단계 : 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20% 하락하고, 2단계 발동 지수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하면, 발동 시점을 기준으로 모든 주식 거래가 종료됩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고, 투자자들이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스피 대폭락은 이러한 제도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경제 상황이 불안정할 때, 투자자들은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다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투자 전략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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